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여 진단 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인 경우가 많고, 치료 후에도 60~80%에 달하는 높은 재발률을 보여 부인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난소암의 악순환을 끊고 재발 위험을 낮추며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하이펙(HIPEC: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즉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펙 시술은 수술로 육안상의 암 조직을 최대한 제거한 후, 잔존할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국소 집중 치료법입니다.
🔬 하이펙 시술이란 무엇이며, 난소암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
하이펙 시술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후, 약 42℃로 가열된 항암제를 환자의 복강 내에 직접 주입하고 약 90분 동안 순환시키는 치료 방식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고온에 취약하다는 특성을 이용하며, 온열 요법과 항암 화학요법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 이 고온의 항암제는 복강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잔존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난소암의 주된 재발 경로인 복막 전이를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하이펙은 주로 진행성(3기, 4기) 난소암 환자나 재발성 난소암 환자 중 종양감축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적용됩니다. 특히,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하는 간격 종양감축술에 하이펙을 추가했을 때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된다는 국내외의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치료 결정에 앞서 환자의 전신 상태와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며, 다학제 진료(MDT)를 통해 시술의 적합성을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재발 위험 감소 및 생존율 향상 효과
하이펙 시술의 효과는 여러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국내 7개 병원에서 진행된 KGOG 3042 연구를 포함하여 국제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간격 종양감축술 후 하이펙을 추가한 그룹은 하이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재발 위험이 약 40% 정도 감소하고, 사망 위험은 47%에서 최대 70%까지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JAMA Surgery, 메디컬월드뉴스, 후생신보 등 공신력 있는 의학 학술지와 매체).
구체적으로, 하이펙 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과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이 유의하게 길어졌으며, 이는 난소암의 장기 생존율 향상에 하이펙이 매우 유망한 치료법임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하이펙이 난소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 하이펙 시술의 안전성과 부작용 관리: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하이펙 시술은 고온의 항암제를 복강 내에 순환시키는 특성상, 일반적인 정맥 주사 항암제 투여와는 다른 부작용 양상을 보입니다. 다만, 항암제가 복강 내에 주로 머무르며 전신 흡수가 일부에 그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의 강도나 빈도는 오히려 정맥 항암치료보다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복강 내 온열 관류가 진행되므로, 환자의 기본적인 체력과 수술 및 회복을 견딜 수 있는 건강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출혈, 감염, 장 문합부 누출,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시술 기술의 발전과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 그리고 체계적인 술 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고도의 종양감축술과 함께, 환자 맞춤형으로 하이펙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관리하는 전문적인 의료팀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난소암 환자에게 하이펙 시술은 재발 방지와 생존율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